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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수상작 ]

기다리지 말고 행동하라, 고민하지 말고 실천하라

글쓴이 : togetherday 날짜 : 2016-05-19 (목) 15:59 조회 : 1955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한국은 드라마처럼 아름다웠다.
예쁜 미인들, 멋있는 오빠들, 로맨스 가득한 도시, 서울에서 나의 20대 삶은 시작되었다.
어학당을 다니며 열심히 공부한 끝에 마침내 내가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어학당 졸업 후 한동안 어학당 생활이 그리웠다. 매일 놀아준 친구들, 친절한 선생님들, 여러 가지 단체 활동들이 매우 그리웠다. 하지만 대학생활에 대해 환상도 많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쉬운 감정만큼 기대감도 많았다. 어학당에서 만날 수 없는 한국 친구, 재미있는 동아리, 드라마에서 나왔던 MT활동. 정말 빨리 만나보고 싶었다.
그리고 대학교에 들어왔다. 하지만 대학에 대한 환상이 점점 무너지기 시작했다.
어학당 생활과 대학교 생활은 큰 차이 없는 줄 알았는데 뭔가 많이 달라보였다. 어학당에는 외국인들이 대부분이어서 친구 사귀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지만 대학교는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 같은 벽이 느껴졌고 그 결과 친구들을 사귀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내 주의 같은 유학생들조차도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보여서 마찬가지 사귀기가 어려웠다. 결국 난 이 학교에서 혼자였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학교를 다녔다.
식당에서 아는 사람이 볼 것 같아서 서툴러 최대한 빨리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찾는 장면이 아직도 생생했다.
친구가 없는 것도 슬프지만 정말 날 눈물 나게 만들 것은 바로 수업이었다.
어학당을 6급까지 다녀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지만, 대학교 수업을 듣는데 정말 수업 내용을 하나도 알아들을 수 가 없었다. 
그리고 2년 동안 열심히 일했던 알바도 사사로운 문제로 인해 그만두게 되었다. 눈물을 흘리며 매일 도서관에 다녔다. 친구도 없고 단체 활동도 어떻게 참가하는지 모르고 물어볼 사람도 없기에 그냥 공부만 해 왔다.
대학생활 중 가장 빛나고 신나야 하는 1학년 생활을 나는 대부분 도서관에서만 보냈다.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내가 견딜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나의 한국인 남자친구 덕분이다. 가족도 없었기 때문에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명밖에 없었다. 남자친구는 내가 어학당에 다녔을 때 만났다. 우리 서로 말이 잘 안 통했을 때 만났지만 뭔가 서로를 이해했고 마음이 통하는 부분을 느꼈다. 그리고 서로 믿기 시작했다. 같이 수강신청 시간을 놓칠까봐 밤새서 피씨방에 가서 초조하게 기다렸을 때, 밤새서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데 곁에서 함께 공부 해줬을 때, 화장도 할 줄 모르고 제일 촌스러웠을 때 날 이쁘다고 해준 나의 남자친구가 지금 내가 제일 감사하는 사람이다.
대학교 1학년이 끝났다. 학점은 4.19.
성적은 어느 정도 만족했지만 대학교 생활은 정말 힘들었다.
여전히 우울함과 함께 다시 시작된 2학년 학교생활. 뜻하지 않은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다. 일단 대학교 수업을 하다보면 팀플 과제를 많이 하게 되는데 한국학생들이 외국인과 함께 팀플 하기를 조금 불편하게 생각하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나는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부끄럽지만 정말 많은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팀플에 거의 참석하지 않고, 참여 하더라도 무성의하게 참여하는 것을 나도 많이 봤었다. 그래서 그 결과도 우리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 감당은 그냥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고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때 난 너무 힘들어서 스스로 시도하지 않고 포기했었다.
전공수업 도중에 갑자기 팀플과제가 생겼다. 자유 팀플인데 자연스럽게 한국학생들은 한국학생들끼리, 외국인들은 외국인들끼리 한 팀이 되었다. 우리 조는 무려 8명이나 되었다. 발표는 누구도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결국 가위, 바위, 포를 하게 되었는데. 평소에 거의 다 이기던 내가 그날따라 이상하게 다 졌다. 결국 낸가 발표를 맡게 되었다. 아까 말했 듯이 이런 경우 발표를 맡게 된다는 것은 그냥 발표만 하는 것이 아니고, 발표를 포함한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내 스스로 모든 것을 해야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발표, 부끄러운 것을 싫어하는 나, 완전히 포기하고 희망이 안 보이는 팀멤버들이였다. 하지만 내가 유일하게 신경 쓰는 학점 때문에 쉽게 포기하거나 대충 할 수는 없었다.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해 3일간의 밤샘 작업과 1주일동안 발표연습을 했다.
드디어 발표날이 왔고 나는 그동안 준비한 자료를 가지고 열심히 발표를 하였다. 학우들은 거의 다 나를 바라보면서 메모를 하고 있었다. 발표가 끝나고 교수님께서는 딱 한마디를 하셨습니다.
“매우 잘하셨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학우들의 박수를 받았고, 우리 팀은 1등이 되었다. 그리고 모든 팀 멤버는 가산점을 받았다.
그 실수라고 생각했던 가위, 바위, 보 덕분에 힘들게 준비하고 발표를 하게 되었지만, 그 발표 때문에 우리 과의 많은 학우들이 나를 알게 되었고, 이후 팀플 할 때도 적극적으로 날 찾는 경우가 많았다.
학우들이 날 평가했을 때 “예의가 바르다, 한국어가 잘한다, 사람이 착하다”란 말이 나왔다. 팀플을 할 때 최대한 많은 일을 하려고 하고 팀플멤버들을 도와주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발표로 난 좋은 학점도 받았지만, 그 이상의 더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나의 생각과 다른 때가 엄청 많다. 자기가 잘못이 아니지만 자기가 피해를 입어야 하는 상황도 많을 것이다. 이때는 그냥 받아들이는 것보다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나의 인생이다. 자기가 원하는 것만 추구하고 행동하려고 한다면 혼자 살 수 밖에 없다. 이런 공동사회생활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그런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 주변에 많은 유학생들 중 이런 노력을 포기 한 학생들이 많다. 어차피 한국 친구는 사귀기 힘들고 그냥 지금 참고 나중에 고향으로 돌아가면 모든 것이 다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수업에서도 맨 뒤에 앉고 수업이 끝나면 바로 집에 가서 드라마, 휴대폰을 하고 방학 되면 바로 고향에 돌아가 버린다.
그런데 이런 것도 생각해 봤을까? 제일 좋은 나이, 제일 즐겁고 좋은 청춘의 시기를 이런 우울함과 고독으로 참으며 보낸다면 얼마나 이 시간이 아까울까? 어차피 힘든 상황에서 손해 볼 것도 없으니 한번 도전해 보는 게 어떨까?
지금의 나는 학교도 잘 다니고, 대외 활동도 열심히 참가하고 있다. 여행도 많이 가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있다. 처음부터 이렇게 되는 것이 당연히 아니다.
내 남자친구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인데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고민만 하고 누군가 먼저 다가와주길 기다리기만 한다면 그 상황은 변하지도 관심을 받지도 못한다.
자기 스스로가 먼저 노력하고 행동하고 다가가야지 조금씩이라도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한국에 온 다음날 거리에서 울고불고 했던 나, 몸이 아프고 부모님이 너무 보고 싶어 밤마다 울던 나, 혼자서 눈치 보며 밥 먹고, 무기력하고 부정적 정서가 가득했던 나였지만 지금의 건강한 나는 스스로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더 나은 삶을 위해 더욱 더 노력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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