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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_“한국인도 잘 모르는 한국의 유학생활의 재미, 한국으로 공부하러 오세요.”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5-03-26 (목) 23:02 조회 : 1285


  “한국인도 잘 모르는 한국의 유학생활의 재미, 한국으로 공부하러 오세요.”

 

저는 구미대학교 호텔관광과 2학년 유학생입니다. 한국에 온 지 1년 반 됐습니다. 저는 호텔경영이랑 관광에 대한 관심이 많아 호텔관광 전공을 선택했습니다. 제일 들어가고 싶은 호텔은 ‘힐튼 호텔’입니다. 졸업 후에 기회가 있으면 한국에서 호텔관련 직종에 취직하고 싶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힘들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재미있고 보람을 가지고 즐겁게 보냈습니다. 제가 유학생활 중에서 어떤 재미있는 일을 경험했는지, 어떤 보람된 일을 경험했는지 궁금하십니까? 지금부터 제 기쁨을 함께 나눠 드릴게요.
 지금 재학 중인 학교에서 반 년 동안 한국어 어학연수를 했습니다. 그 때 한국말을 잘 못해서 우스운 일이 많이 생겼습니다. 중국에서 같이 온 세 명의 친구들과 함께 기숙사 생활을 했습니다. 매일 밤 11시에 기숙사에서는 방송을 하고 방 체크를 해야 했습니다. 한국 친구들은 이 시간을 ‘점호 시간’이라고 부르는 걸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 층의 관리하는 담당자(일명 ‘층장’이라고 부릅니다.)는 얼굴이 뽀얗고 예쁘게 생겼고 잘 웃는 친절한 여학생이었습니다. 하루는 ‘예쁜 층장’이 방에 와서 점호 관리를 하고 우리한테 검은 색 큰 봉투를 하나 주더니 복도에 있는 쓰레기통을 가리키면서 몇 마디 말을 했습니다. 층장이 했던 말 중에 ‘쓰레기’라는 단어만 알아들을 수 있었는데도 저와 제 친구들은 ‘네, 네, 네...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층장이 우리 방을 청소하는데 그 봉투를 사용하라고 준 거라고 생각해서 층장의 살뜰한 마음에 대해 입을 모아 칭찬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동안 방을 청소할 때마다 나온 쓰레기를 검은 봉투에 담고 방문 밖에 두었습니다.
 우연히 어느 날 밤에 공용 세면대에서 세수를 한 후 방으로 돌아오는데 몇 명의 한국친구들이 복도에서 쓰레기통을 청소하고 있는 걸 봤습니다. 전 가까이 걸어가서 그 친구들이 힘을 모아 쓰레기통에 씌우고 있는 봉투가 며칠 전에 층장이 준 봉투와 똑같은 봉투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서야 층장이 우리에게 준 봉투가 우리 방을 청소하는데 사용하라고 준 것이 아니라 쓰레기통을 청소할 때 사용하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방에 돌아 온 저는 친구들에게 제가 본 장면과 제가 이해한 내용을 이야기해 주었고 네 명은 서로를 보면서 웃음을 참지 못해 약속이라도 한 듯 배를 잡고 크게 웃었습니다. 그 후 봉투를 다시 받고 복도에서 쓰레기통을 청소할 때마다 우리 네 명은 서로를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해 ‘하하하’ 소리 내어 웃었습니다.
 또 다른 재미있는 경험도 있습니다. 어느 날 친구들이랑 같이 쇼핑을 하려고 시내에 나갔습니다. 차에서 내리는데 백화점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고, 교복을 입고 제 앞을 쏜살같이 지나가던 여학생은 백화점 앞에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흥분한 얼굴로 “진짜 예뻐요. 아악~~~~~~~~언니~~~”하고 목이 쉴 정도로 고함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저도 사람들이 흥분한 모습을 보니까 호기심이 생겨 다른 사람들을 따라 백화점 쪽으로 가까이 가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거의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여학생들 100여 명이 목이 쉴 정도로 소리를 지르면서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영화 포스터를 들고 흥분한 얼굴로 애타게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배우가 올 것을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예쁜 교복을 입고 흥분한 얼굴을 한 여학생들의 모습에 흥미가 있었고, 그 때까지 한국 배우에는 관심이 없어서 누가 왔는지 별로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몸을 돌려 횡단보도 쪽으로 걸어가 보도를 건너려고 하는데 검정 양복을 입고, 검정 선글라스를 쓴 멋진 남자 한 명이 저를 팔로 저지하면서 몇 마디 말을 하는데, 한국어 실력이 그다지 좋지 않던 때라서 그 분이 한 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손가락으로 건너편을 가리키며 어설픈 한국어로 ‘가.고.싶.어.요’ 를 몇 번 반복해서 말했더니 그 때서야 제 뜻을 알아들었는지 건너갈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 때를 회상하면 다른 사람을 별로 웃긴 일이 아닐지 모르지만 저는 회상할 때마다 웃음이 나와 견딜 수 없습니다.
 호칭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도 몇 번 있었습니다. 어느 날 택시를 탔을 때 잠시 말이 헛  나와 기사 아저씨께  ‘아버지’라고 불렀습니다. 운전기사 아저씨께서 들었는지 너털웃음을 
호탕하게 터뜨렸습니다. 저는 얼른 사과를 드렸는데 아저씨께서 “괘안타. 괘안타. 우리 딸과 동갑일 것 같은데 아빠라고 불러 주면 좋지”하고 말씀하셨지만 전 그래도 소심한 성격 때문인지 너무 부끄러워 얼굴이 잘 익은 빨간 사과처럼 변해버렸습니다.
 또 옷을 사러 갔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어느 날 시내에 옷을 사러 한 옷 가게에 들어갔는데 저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점원들이 저를 ‘언니’라고 불렀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속으로 ‘나보다 나이도 훨씬 많아 보이는데 왜 도대체 뭘 보고 나더라 언니라고 하는 거지? 어디가 내가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거지?’하는 생각에 얼굴에 열이 오르고 기분이 나빴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경험을 여러 번 하다 보니까 왜 그렇게 부르는지 궁금해서 학과의 한국 친구들에게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친구야, 내가 많이 늙어 보여? 내가 30대 후반으로 보여? 내가 옷을 사러 옷가게에 갔는데 30살은 넘어 보이는 여자들이 나한테 자꾸 ‘언니’라고 불러. 내가 그렇게 늙어 보여?”
 친구들은 내가 늙어서 그렇게 부르는 게 아니라 한국에서는 점원들이 고객들과 친근한 느낌을 주기 위한 호칭으로 여자 손님에게 ‘언니’라고 부른다고 설명해 줬습니다.
 중국에서는 이런 일이 전혀 없어서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중국에서 점원들은 고객을 ‘客人(keren)'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고객님’이라고 부르는 것이고, 한국과 다르게 친근한 호칭은 따로 없습니다. 어쨌든 오해가 풀린 저는 이제는 옷을 사러 가던지, 물건을 사러 가게에 들어갔을 때 ‘언니’라는 호칭을 들으면, 저도 똑같이 ‘안녕하세요? 언니’라고 인사를 하면서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작년에 제가 한국에 온 목적! 기다리고 기다리던 ‘호텔관광’전공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새로운 친구와 교수님을 만날 생각에 흥분이 되어 가슴이 ‘쿵쿵’ 뛰기도 했습니다.
 전공을 선택할 때 호텔경영에도 관심이 많았고, 관광에도 관심이 많아 지금의 전공이 제 마음을 사로잡아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한 번에 결정을 했고, 처음 한국에 유학 올 때도 고등학교 때부터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한국의 작은 도시 구미로 유학 간다고 했을 때 같이 가고 싶은 마음에 저도 구미로 왔지만 어학연수가 끝나면 중국으로 다시 돌아와야 할지, 아니면 본과에 들어가 공부를 해야 할지 결정을 못 내렸는데 다행히 ‘호텔관광’과가 있어서 아직까지 ‘서비스’를 생각하면 중국보다 한국이 발전했고, 한국 사람들의 친절함과 성실함이 스며들어 있는 ‘서비스 정신’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해 주는 부분이라서 깜깜한 거리에서 혼자 서 있던 제가 밝은 가로등을 만난 느낌이랄까? 그런 희망적인 밝은 빛을 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1학년 1학기 때부터 ‘대구관광박람회’에 참가해서 한국뿐만 아니라 각 국의 대표적인 음식과 풍습, 생활방식 등에 대한 지식도 배울 수 있고, 직접 체험하면서 몸으로 익힐 수도 있었습니다. 제 과가 서비스와 관련된 과라서 복장도 여학생들은 하이힐을 신고, 단정한 차림으로 참석을 했는데, 오랜 시간동안 걸으니까 여러 여학생들이 힘들어 의자를 찾아 앉기 바쁠 때 저는 힘든 줄도 모르고 전시관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나라를 체험하기 바빴습니다. 그 중 필리핀관과 일본관, 태국관이 특히 인상에 남는데 필리핀 관에서는 예쁜 필리핀 여성 댄서들이 있었는데 기념으로 사진을 남기고 싶어서 말을 걸었는데, 그 분들은 영어로만 말을 했는데 제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아 이해하기가 힘든지 의사소통이 잘 안 되어 결국 손짓, 몸짓으로 사진 찍는 흉내를 내서 그제서야 알아듣고 같이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댄서들이 가르쳐 주는 필리핀 전통 춤을 조금이지만 따라 춰 보기도 했습니다. 일본관에서도 손짓, 몸짓으로 의사소통을 해서 기모노를 입고 사진을 찍었고, 태국관에서도 마찬가지 의사소통은 조금 힘들었지만 태국 언니가 제 이마 한 가운데 빨간 점을 찍어 줬습니다. 이 점은 행운을 가져다주는 거라고 합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몸짓, 손짓, 발짓을 하면 얼마든지 소통이 가능한 것을 깨닫고 한국어가 아직도 많이 서툴지만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조금 생겼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가장 보람된 체험은 ‘경북의 얼 심기’입니다. 지난 겨울 방학 때 국제교류센터의 선생님께 추천을 받아 3박 4일 동안 경북의 이곳저곳을 문화 탐방하는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는데, 한국 사람들도 알기 힘든 한국의 전통에 대한 체험학습을 직접 경험하면서 한국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었고,  ‘한국’이라는 6.25 전쟁 때만 해도 불우한 나라였는데 몇 십 년 만에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걸 배움을 통해 알게 되었고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많은 걸 경험하면서 저도 한국처럼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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