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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_속이 가득 찬 만두 같은 한국의 정을 느끼고 싶다면, 한국으로 시집와요!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5-03-26 (목) 22:49 조회 : 1322


 “속이 가득 찬 만두 같은 한국의 정을 느끼고 싶다면, 한국으로 시집와요!”

- Sun Shuang Shuang

 

 십 년 전 중국의 어느 항구도시에서 한 소녀가 한국에 연수를 하러 왔다가 우연한 기회에 중국에 대한 관심이 많고 중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한 일 년 동안 중국어를 가르치면서 선생님과 교육생 사이에 정이 들었고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는데, 소녀가 바로 나이다. 지금은 한국에 산 지 십 년이 넘은 두 아이의 엄마이다.
 한국 생활을 하면서 내가 느낀 것은 한국 사람은 참 정이 많아 십 년 동안 한국에서 살면서 나도 모르게 감동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에는 이런 말이 있다. ‘급한 일이 생기면 멀리 사는 친척보다 가까이 사는 이웃이 도움이 된다.’ 이 말이 정말 맞는 말이다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 한국에 시집을 오는 결혼이민자들 대부분 마찬가지겠지만 다른 날에 와서 주위에 친정도 친구도 없고 시댁도 멀리 사는 경우가 많다. 나 같은 경우는 시댁이 부산에 있다. 가장 겁이 나는 것은 다급한 일이 생겼을 때 아이들을 맡길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외국인 신분으로 한국 생활에서 힘든 일이 이만저만 있는 것이 아니지만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
 말이 안 통하면 열심히 배우면 다 할 수 있다. 다른 어려움이 생겼을 때 주위에 한국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지금은 아무런 걱정 없이 행복하게 한국 생활을 즐기고 있다.
 내가 운전을 한 지 사 년이 되어 간다. 사 년 전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운전면허학원을 다녀야 했는데 둘째아이가 어린이 집에 다니기 전이라서 아이를 마땅히 맡길 곳이 없었는데 한국인 친구가 자기가 아이를 봐주겠으니 아무런 걱정을 하지 말고 학원을 다니라고 해서 그 친구 덕분에 면허증을 딸 수가 있었다.
 우리 친정아버지께서 돌아가실 때도 갑작스럽게 새벽에 중국에서 전화가 왔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새벽 5시에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급하게 집을 나갔는데, 남편도 새벽 일찍 출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어서 아이들을 등교시켜 줄 사람이 없었는데 새벽에 급하게 한국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상황을 말하고 친구에게 아이들을 봐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친구는 오히려 나를 걱정해 주면서 우리 아이들은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전하면서 내 부탁을 들어줬다. 그 때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가슴에서 전해오는 통증 같은 것을 느꼈다. 몸이 아파서 오는 통증이 아니라 감동을 받아서 마음이 움직이면서 생긴 통증인 것 같다.
 나는 올해 구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을 했다. 같은 시기에 내 딸도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우리 동네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은 3주 동안 적응기간이 있었고, 그 기간  동안 급식은 하지 않았다.
 이런 생각하지도 못한 비상상황이 생기니까 마음도 무겁고 머릿속도 복잡했다.
 수업을 듣지 말고 집으로 가서 딸의 점심을 챙겨줘야 하는지, 그러면 결석시간이 많아지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딸의 친구 엄마와 통화를 하면서 현재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딸의 친구를 학교로 데리러 갈 때 우리 딸도 같이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서 점심을 먹이면 되니까 아무런 걱정을 하지 말고, 공부에 집중을 하라면서 나를 도와줬는데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결혼 이후 8년 만에 내 자신을 위해 큰 다짐을 하고 외출을 시도한 것이 대학 생활인데, 주위의 좋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마음으로 전해 받은 이 정을 어떻게 갚아야 될지 고민이다. 만약 내가 도울 일이 생긴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분들과 더 친하게 지내고 서로 도우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난 주 수업 없는 날에 친구들이 만두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우리 집에 모였다. 중국 사람은 집에서 만두를 많이 만들어 먹는다. 알다시피 만두는 중국의 전통음식 중의 하나이다. 명절 때나 생일 때나 큰 행사나 좋은 일이 있으면 만두를 꼭 만들어 먹는다.
 솔직히 그 날은 8년 만의 외출을 하고 있어서 아직 바뀐 생활에 적응을 못해 많이 피곤해 쉬고 싶었지만 그래도 친구들이 만두를 만들고 싶어 해서 그렇게 해 주고 싶었다. 한 사람씩 재료 한 가지씩 사왔다. 나는 집에서 직접 밀가루 반죽해서 만두피를 직접 밀어 6명씩 앉아서 같이 만두를 만들었다.
 친구들이 내가 만두피를 미는 모습을 보더니 다들 깜짝 놀라했다. 집에서 만두를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친구도 있어 내 모습이 신기했던 것 같다. 우리는 이야기를 하면서 만두를 만들어 쪄서 먹고 다 먹은 뒤에는 다시 만들고 해서 한 5시간 동안 만들고 먹기를 반복한 것 같다. 다들 우리가 만든 만두가 너무 맛있어서 많이 먹어 배는 다들 임신 9개월째 배처럼 배가 곧 터질 것 같았는데도 먹는 것을 그만 둘 수가 없었다.     쪄서 먹고 남은 만두는 냉장고에 잠시 냉동시켜 두었다가 친구들이 돌아갈 때 조금씩 나누어 주었는데, 한 집에 몇 개씩 밖에 못 들고 갔다. 몸은 조금 힘들었지만 마음은 뿌듯하고 친구들과 내 배를 생각하니까 웃음이 나와 한참 정신 나간 사람처럼 혼자 깔깔거리면서 웃으니까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딸이 놀라서 뛰어오기도 했다.
 내가 얼마 전에 ‘한식요리자격증’을 따서 다음에 모이면 반찬을 만들기로 했다. 솔직히 중국음식은 맛있게 요리할 자신이 없는데 한국음식은 이제 거의 다 만들 수 있어서 자신감이 생긴다.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보답의 방법으로 도움을 받았던 친구들에게 오히려 내가 도움을 주면서 받았던 보답보다 더 크게 보답해 주고 싶다. 이것이 바로 내가 지금 한국에서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이고, 이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보물이다.
 “친구들아, 정말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다!^^”
 만약에 너희가 내게 ‘다시 태어나서 한국에 다시 시집올래?’ 라고 물으면 나는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래! 한국에 다시 시집와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고, 다시 태어나도 한국에 시집와서 너희들 다시 만날 거야.”하고 대답할 거다. 
 한국에서 10년 살아보니까 한국에서 느낀 정과 중국에서 느낀 정이 조금 다른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은 서로 친해지면 정말 친형제자매처럼 많이 도와주고 챙겨주는 데 중국에서 느끼기 힘든 면들이 많은 것 같다.
 처음 사귀기 전에는 조금 낯설고 문화가 달라 어려운 점이 있고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한 번 친해지면 마음에 담고 있는 말도 어렵지 않게 나눌 수 있어서 중국인으로서는 혼자 한국에 살고 있지만 조금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아직 한국으로 시집오기를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 망설임을 버리고 한국에 와서 나처럼 좋은 한국 친구들과 인연을 만들어 가면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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